어제 2009 서울독립영화제에 갔다. 가서 단편영화 네 편을 보았다. 당신의 바벨탑, 달세계여행, 경적, 우유와 자장면. 가장 기억에 남은 작품은 우유와 자장면.
영어 제목에 보이는 Lenin이란 단어가 알려주듯 사회성 짙은 이야기를 이렇게 잘 만들다니. 감독의 이름 '최형락'을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장면.
사법고시 장수생인 '초림'은 돈벌이를 위해서 친구가 준 일을 하게 된다. 그 일은 친구 학교 구조조정 계획을 짜는 일. '초림'은 고시원으로 돌아오는데 먹지도 않은 자장면 값을 내라는 배달부의 얘기에 짜증이 난다. 자신에게 자장면 값을 내게 만든 범인을 잡는데, 그 범인은 같은 고시원에 사는 미우의 딸. 그 자장면을 통해서 고시원 자신만의 방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만나게 된다.
우유.
초림은 친구와 예전에 대학 다닐 때 나눈 이야기를 떠올린다. 인간의 위 속에 레닌이라는 효소가 있다고. 동양인들은 우유를 분해해주는 효소가 없어서 설사를 자주 하지만, 자꾸 마시면 위 속에 레닌이라는 효소가 많아져서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된다고. 우유는 레닌이라는 효소와 이어지고, 그 발음 때문에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 레닌과 연결된다. 어느새 우유는 '평등'을 중요시한 사회주의적 이념과 맞닿게 된다.
이 영화의 두가지 플롯.
초림의 고뇌. 자신의 신념과 다르게 정규직 직원들을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안을 보고서에 적어야 돈을 벌 수 있는 상황. 돈을 포기할 것인가, 신념을 포기할 것인가.
미우의 고뇌. 교내 직영 식당 직원분들과 함께 싸울 것인가, 말 것인가.
이 두가지 플롯은 미우의 딸과 아웃소싱 작업을 통해서 만난다. 관계 없던 초림과 미우는 미우의 딸을 통해서 직접적 관계가 생기고, 아웃소싱 작업의 결정권자인 초림과 아웃소싱 작업의 피해자인 미우로서 간접적 관계가 생긴다.
미우는 함께 싸우기로 결정하고, 초림은 고뇌 끝에 더 이상 우유를 마실 수 없겠다면서, 신념을 포기한다. 신념의 포기로 피해를 받는 사람은 초림의 생각과 달리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미우.
미우가 용역깡패에게 강제 철거 당하면서 맞기 직전에 보낸 문자가 초림에게 오면서 영화가 끝이 난다.
철야 농성 때문에 딸을 초림에게 맡긴 미우가 보낸 문자.
"오늘 고마웠어요."
미우를 도와준 이도, 미우를 다치게 한 이도 초림인 그 아이러니가 영화의 여운을 만들어낸다.
단순히 비정규직 문제 등 우리 사회 문제의 피해자를 다루지 않고, 피해자가 다른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 그 관계를 묘사했다는 점이 탁월했다. 우유와 자장면을 상징화한 것도.
영어 제목에 보이는 Lenin이란 단어가 알려주듯 사회성 짙은 이야기를 이렇게 잘 만들다니. 감독의 이름 '최형락'을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장면.
사법고시 장수생인 '초림'은 돈벌이를 위해서 친구가 준 일을 하게 된다. 그 일은 친구 학교 구조조정 계획을 짜는 일. '초림'은 고시원으로 돌아오는데 먹지도 않은 자장면 값을 내라는 배달부의 얘기에 짜증이 난다. 자신에게 자장면 값을 내게 만든 범인을 잡는데, 그 범인은 같은 고시원에 사는 미우의 딸. 그 자장면을 통해서 고시원 자신만의 방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만나게 된다.
우유.
초림은 친구와 예전에 대학 다닐 때 나눈 이야기를 떠올린다. 인간의 위 속에 레닌이라는 효소가 있다고. 동양인들은 우유를 분해해주는 효소가 없어서 설사를 자주 하지만, 자꾸 마시면 위 속에 레닌이라는 효소가 많아져서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된다고. 우유는 레닌이라는 효소와 이어지고, 그 발음 때문에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 레닌과 연결된다. 어느새 우유는 '평등'을 중요시한 사회주의적 이념과 맞닿게 된다.
이 영화의 두가지 플롯.
초림의 고뇌. 자신의 신념과 다르게 정규직 직원들을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안을 보고서에 적어야 돈을 벌 수 있는 상황. 돈을 포기할 것인가, 신념을 포기할 것인가.
미우의 고뇌. 교내 직영 식당 직원분들과 함께 싸울 것인가, 말 것인가.
이 두가지 플롯은 미우의 딸과 아웃소싱 작업을 통해서 만난다. 관계 없던 초림과 미우는 미우의 딸을 통해서 직접적 관계가 생기고, 아웃소싱 작업의 결정권자인 초림과 아웃소싱 작업의 피해자인 미우로서 간접적 관계가 생긴다.
미우는 함께 싸우기로 결정하고, 초림은 고뇌 끝에 더 이상 우유를 마실 수 없겠다면서, 신념을 포기한다. 신념의 포기로 피해를 받는 사람은 초림의 생각과 달리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미우.
미우가 용역깡패에게 강제 철거 당하면서 맞기 직전에 보낸 문자가 초림에게 오면서 영화가 끝이 난다.
철야 농성 때문에 딸을 초림에게 맡긴 미우가 보낸 문자.
"오늘 고마웠어요."
미우를 도와준 이도, 미우를 다치게 한 이도 초림인 그 아이러니가 영화의 여운을 만들어낸다.
단순히 비정규직 문제 등 우리 사회 문제의 피해자를 다루지 않고, 피해자가 다른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 그 관계를 묘사했다는 점이 탁월했다. 우유와 자장면을 상징화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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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영화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적어도 이번 서독제에서 본 열 두 편의 단편 영화 중에서 유일하게,
미우 딸과 초림이의 에피소드나, 미우와 식당주임? 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친절하게도 릴리즈 포인트를 준다는 점이었어.
어찌보면 이야기 소재 자체는 비대중적이라 할 만도 하지만,
이야기의 긴장과 이완, 아이러니를 주무르는 솜씨는
최형락 감독님을 곧 대중 영화계에서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란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어.
사회에 굴하긴 하지만, 내 주변의 일에 있어서는 나는 착하게 살거야. 라는 안이한 다짐이 구조의 차원에서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가해'의 형태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굉장히 탁월하게 지적한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