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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 페스티벌 초이스에 뽑혔던 작품이다.
http://www.eidf.org/2009/sub02/sub0209_view.php?no=486


다큐멘터리가 그것도 저작권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재미있고, 신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보는 이를 빨려들게 만드는 편집과 영상 때문에 그랬으리라.

감독 브렛 게일러는 리믹서의 선언이란 선언문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 선언 전문은 다음과 같다.

A remixer's manifesto
리믹서(재혼합자)의 선언

1. Culture always builds on the past.
1. 문화는 항상 과거를 바탕으로 세워진다.

2. The past always tries to control the future.
2. 과거는 항상 미래를 통제하려고 한다.

3. Our future is becoming less free.
3. 우리의 미래는 점점 더 자유가 줄어들 것이다.

4. To build free societies you must limit the control of the past.
4. 자유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면, 당신은 과거의 통제를 제한해야 한다.

1. Culture always builds on the past.
1. 문화는 항상 과거를 바탕으로 세워진다.
 
월트 디즈니가 그 대표적 예이다.

원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634년, 디즈니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950년
원작 백설공주 1864년, 디즈니의 영화 <백설공주>1937년
원작 피노키오 1883년, 디즈니의 영화 <피노키오>1940년
원작 파우스트 1923년, 디즈니의 영화 <판타지아> 1960년
원작 모던 타임스 1926년, 디즈니의 영화 <모던 인벤션즈> 1962년
...

2. The past always tries to control the future.
2. 과거는 항상 미래를 통제하려고 한다.

2번의 대표적 예도 디즈니다. 정확히는 디즈니사.

"미키가 환갑을 맞은 1998년 저작권법이 개정되고
디즈니 제국은 미키의 무기한 소유권을 획득한다.
저작권 기한이 원작자 사후 70년까지 연장되고
회사는 95년이 주어진다.
저작권법의 원래 기한인 14년을 넘어 100년이 넘게 된 것이다." 영화 내레이션 중

디즈니사는 미키 마우스에 대한 사용권을 계속해서 확보하려고 했다.

Girl TAlk(영화 속에 나오는 음악가. 기존의 팝음악들을 새롭게 리믹스해서 음악을 만든다. 그의 음악을 듣고 싶다면 다음 링크를 클릭해서 보시라.
http://video.google.co.kr/videosearch?q=Girl+Talk&hl=ko&emb=0&aq=f#)나 Napster 냅스터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음반사들도 저작권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이용하기 보다는.

3. Our future is becoming less free.
3. 우리의 미래는 점점 더 자유가 줄어들 것이다.

음악을 불법으로 내려받았다고 고소당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생생히 보여준다.

"미네소타의 싱글 맘
제이미 토머스는 합의를 거부하고
24곡을 다운받은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명곡 앨범 2장에 해당하는 양이다." 감독의 내레이션

싱글맘 : "평결은 유죄였어요.
24곡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거였죠.
곡 당 9,250달러 총 22만 2천 달러였죠.
다 갚을 때까지 급료의 25%를 가져갈 거예요."

4. To build free societies you must limit the control of the past.
4. 자유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면, 당신은 과거의 통제를 제한해야 한다.

브라질의 예를 통해서 어떻게 제한해야하는지 보여준다.

:감독 내레이션:
"이 음악을 만든 나라는
미국의 지적 재산권법을 거부하고
국제 HIV 약물특허를 위반한 채
대체 약을 개발 염가로 공급하고 있다
약품의 무료 제공이 목표였다.
의약업계는 이것을 전쟁행위로 간주했으나
브라질은 이것을 생존을 위한 행동으로 보았다."

:브라질 보건부 장관:
"브라질은 에이즈의 무료 치료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정책이지만
우리는 끝까지 굽히지 않을 것입니다."

:감독 내레이션:
 "2004년, 브라질을 찾은
로렌스 레시그는
대안적인 저작권 시스템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를 구상한다"

:레시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는 문화의 자유를 위해 태어났으며
음악가가 여러분에게 허락하는 응용, 변형, 리믹스의 권리입니다.
이 대화가 시작된 곳은 바로 이곳 브라질입니다."


아래 링크를 누르면 5분씩 잘라서 올려놓은 영화의 일부분을 감상할 수 있다.
단 한글 자막이 없다는 불편함이 있다.

2 http://opensourcecinema.org/media/rip-remix-manifesto-2-copyright-vs-copyleft
3 http://opensourcecinema.org/media/rip-remix-manifesto-3-culture-always-builds-pa
4 http://opensourcecinema.org/media/rip-remix-manifesto-4-asking-permission
5 http://opensourcecinema.org/media/rip-remix-manifesto-5-past-tries-control-f
6 http://opensourcecinema.org/media/rip-remix-manifesto-6-preachers-lawyers-and-criminal
7 http://opensourcecinema.org/media/rip-remix-manifesto-7-open-source-cinema

영화 속에 나오는
래리 레시그(Larry Lessig 또는 Lawrense Lessig)의 강연 장면




그의 사이트 http://www.lessig.org/

영화 속에 나온
코리 닥터로(디지털 문화비평가)의 블로그 주소.
http://craphound.com/ 


<그 밖의 영화 속 내레이션과 대사들>

:매리배스 피터스 저작권 등기소 직원: 
(걸 토크가 음악을 만드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노트북 화면으로 보고 나서는)
"자기 음악은 없고 남의 곡만 바꾸는 거죠?
저작권법 시험문제로 안성맞춤이군요
대답은 늘 같아요
침해 당사자가 누구냐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죠"

:감독:
"그의 창의력이 제한될 여지는 없나요?"

:매리배스 피터스 저작권 등기소 직원: 
"
창의성이라니요.
타인의 소유물로 자신의 창의성을 논할 순 없죠."

:감독:
"왜 안 되는가?
걸 토크의 음악은 분명 창의적이다."


:감독 내레이션:

"한 발명가도 공공재산 안에서 인쇄기를 만들어냈다."

"'앤 여왕 법'은 저자에게 독점적인 권한을 주었으나
법은 저자와 대중의 권리를 공평하게 간주해야 했기에
창작물은 14년이 지나면 공공재산으로 귀속됐다."

"모든 기술은 저작권료 없이 기존의 아이디어를 복제했다.
해결책은 언제나 형평성의 유지였다."

"입법자들은 신기술의 혁신과 저자의 수익권을 함께 보장했다."

"냅스터가 세계의 주목을 받은 건
단순하면서도 강력하고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자신의 음악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우리는 사상 최대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창조했다.
더 이상 음반사는 필요 없었다.
우리 모두가 배급업자였기 때문이다."


:로렌스 레시그:
"명백한 사실은 이 기술을 죽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법으로 금지하는 길뿐이죠.
대중의 자유로운 문화 섭취와 다양한 생각의 표출을 막는다면
그것은 지하로 스며들게 됩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우리처럼 수동적으로 만들 순 없습니다.
그렇다면 '해적'이 되는 거겠죠.
그게 무슨 이득인지 물어봐야 합니다."


:감독 내레이션:

레시그는 10여년 동안 세계를 돌며
미국의 저작권 정책에 경종을 울렸다
'공정이용'은 언론자유를 허용하는 저작권법의 일부다.
나는 논란을 일으키기 위해 저작권 자료를 약간 사용했다.
고소당할 수도 있지만 변론의 여지는 있다.


:로렌스 레시그:

"예를 들어 에세이 한 편을 쓴다고 생각해봐요.
에세이를 쓰다 보면 인용할 일이 생기죠.
유명 작가나 셰익스피어 뭐든 들어가게 되잖아요.
자기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쓰는 거죠.
인용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내요.
영화도 작가와 같은 자유를 누려야 해요.
글을 인용하는 건 문제가 안 되잖아요?
하지만 영화의 경우는 연방법에 걸려 있어요."

"리믹스의 중요성은
이 영상들이 보여주는 기교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중요한 건 이 기교가 대중화됐다는 사실이죠.
누구나 컴퓨터만 있으면 이 리믹스를 이용해
다른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21세기의 글쓰기이며 신세대의 지식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민주주의와 문화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참여로 문화의 창조와 재창조가 이루어집니다.
인류사회가 태동한 순간부터 존재해온 문화형태지만
유독 20세기에 들어와 그 맥이 끊어졌습니다."

"디즈니의 명작들이
문화란 과거를 토대로
발전하는 것임을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월트 디즈니는 그 누구보다 뛰어나게
공공재산에 속한 작품을 업데이트시켜
현대적으로 바꿔놨습니다.
그의 작품은 끊임없이 문화와 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리믹스를 통한 하나의 표현이죠."

"이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를 통해 공동체가 만들어지며
공동체는 상호 대화와 창조적인 행위를 통해
타인의 저작물에 자신의 것을 보태고 섞으면서 바꿔나갑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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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도 모르게 관객의 입장이 아닌 창작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게 된다.
이야기 구조는 어떤 식이었는지, 그 이야기 구조가 주는 효과는 무엇인지,
화면이나 촬영은 어떻게 했는지 등등.

<바다가 들린다>의 이야기 구성 & 줄거리

시간 순서 : 현재(대1) - 과거(고2) - 더 먼 과거(중3) - 과거(고2) - 현재
이야기 구성 : 액자식 구성(이렇게 쓰니 언어영역 문제집 같다. 현재의 이야기 속에, 과거의 이야기가 들어갔으니 액자식 구성).

<현재>

타쿠는 전철을 기다리면서 건너편 승강장에 있는 한 여자를 유심히 쳐다본다. 어디선가 본 듯한 사람. 전철이 오고, 그 여자는 사라진다. 집에 와서 짐을 싸가지고 나간다. 그때 떨어진 사진 한장. 그 사진 속에는 해변에 앉은 여자가 있다. 다음 도착지는 공항. 코오치 행 비행기를 탄다.

<과거>

타쿠는 과거 일을 떠올린다. 그 사진 속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
"나와 마츠노가 처음으로 리카코를 만났던 것은 재작년 고등학교 2학년 지금 같은 한여름이었다"
이 말과 함께 이야기는 2년 전 과거로 돌아간다.

(재작년이었다는 말이 타쿠의 현재 나이를 보여준다. 아마도 대학교 1학년.)

타쿠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중에 친구 마츠노의 전화를 받고 학교로 간다.
마츠노가 타쿠를 부른 이유는 도쿄에서 전학 온 리카코 때문.
마츠노는 타쿠에게 리카코 이야기를 한다. 타쿠는 친한 친구 마츠노가 리카코한테 반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그리고 친절하게 관객들에게 마츠노에 대해서 타쿠의 입을 빌어서 소개해준다.
둘이 어떻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는지. 지금껏 한번도 같은 반이 된 적이 없음에도.

<더 먼 과거> 타쿠와 마츠노가 중3 때 일.

중3 여름. 갑자기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취소한다. 수험생들 입시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타쿠를 비롯한 학급 임원들은 항의를 하러 교무실에 간다. 이에 학교는 아침 조회 시간에 학교 조치에 불만 있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말한다. 손을 든 사람은 타쿠, 그리고 마츠노 뿐. 그 일로 둘은 친구가 된다.

- 이렇게 이 일로 마츠노와 타쿠의 성격을 관객들은 알게 된다. 타쿠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도 직접 버는 아이면서 전국 모의고사 89등을 할 정도로 공부도 잘 하는 아이이며,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마츠노의 지적인 면도 알게 되고.

<과거> 다시 고2.

리카코는 마츠노와 같은 반이 된다. 하지만 리카코는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돈다. 그런 리카코를 돕는 마츠노. 마츠노를 통해서 타쿠는 리카코에 대해서 알게 된다.

:수학여행:

그러다가 고2 여름. 하와이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수학여행 가서 리카코는 타쿠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분명 돈이 있었는데 없어졌다고. 타쿠는 마츠노를 생각해서, 그리고 어머니한테 들은 리카코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리카코가 측은하기도 해서 돈을 빌려준다. 리카코는 타쿠한테 이 일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리카코가 간 뒤 바로 마츠노가 타쿠한테 오고, 타쿠는 둘 도 없는 친구 마츠노한테 리카코한테 돈 빌려준 이야기를 한다. 리카코는 타쿠한테 남자가 입이 그렇게 싸냐는 핀잔을 듣고, 타쿠는 뭐 저런 여자가 있냐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학여행 갔다와서 홧김에 리카코의 사진을 산다.

- 타쿠는 리카코에 대해서 측은함 뿐 아니라 호감도 갖고 있다. 하지만 친구 마츠노를 생각해서, 그 호감을 의식적으로 없애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도쿄여행:

고3. 리카코는 타쿠와 같은 반이 되었다. 리카코한테도 미오란 친구가 생겼다. 리카코는 딱 미오와고만 어울렸다. 그때까지도 리카코는 타쿠한테 돈을 갚지 않았다. 여름 미오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다. 공항이라고, 놀러가자더니 자신한테 거짓말을 하고 리카코가 도쿄행 비행기표를 끊었다고. 어떻게 해야하냐고. 타쿠 네 돈으로 가는 거니까, 그 정도로 둘이 친하니까 설득을 해달라고 얘기한다. 타쿠는 자기 돈이 그렇게 쓰인 것을 알고 분개하며 공항으로 달려간다. 공항에서 리카코의 슬픈 눈을 보고는 또 측은함을 느낀다. 미오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자신이 리카코와 도쿄로 동행한다.

아버지를 찾아간 리카코(리카코는 부모님이 이혼에서 어머니 쪽 친척이 있는 코오지로 오게 된 거였다), 하지만 집에는 다른 여자가 있다. 리카코는 아버지를 만나고, 리카코 아버지는 타쿠한테 리카코가 빌린 돈을 준다. 리카코는 아버지를 만났지만 도리어 우울해진다. 아버지가 바뀌버린 자신의 방. 아버지한테도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타쿠가 있는 호텔로 찾아온 리카코. 아버지 때문에 울더니 침대에 잠든다. 타쿠는 리카코를 눕히고 화장실 욕조에서 잠을 청한다.

- 화장실 욕조에서 잠을 자는 타쿠의 모습. 종종 이렇게 작은 소품. 욕조에서 자는 낯선 행위가 나중에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다음날 예전 남자친구를 만난 자리. 지금 남자친구 연기를 해달라고 타쿠를 부른다. 타쿠는 그 자리에 가지만 그 곳에 자신이 있어야 하는 게 둘의 이야기를 듣는 게 화가 난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타쿠. 리카코는 자기와 헤어진 뒤 두 달도 안 되 자신의 친구와 새로 사귄 전 남자친구를 보면서, 자신이 그 친구를 잘못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여행이 끝나고 돌아와서 둘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예전처럼 서로에게 말을 건네지 않는다.

:고3 축제:

축제를 앞두고 반 안에서는 리카코에 대한 불만이 커진다. 학교 행사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리카코.
마츠노는 타쿠한테 둘이서 여행 갔다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해준다. 그때 리카코한테 고백한 이야기도.

마츠노 : 나는 너를 좋아해

리카코 : 난 코오치도 싫어하고
코오치 사투리를 쓰는 남자도 아주 싫어해
연애 상대로는 절대 생각할 수도 없고
그런 말 들으면 소름이 끼쳐

타쿠 : 소름 끼친다고 했냐?

마츠노 : 그런가 봐.
꽤 마음에 와 닿더군

이에 타쿠는 리카코를 찾아가서 할 말 있다고 불러낸다.

리카코 : 무슨 일인데 그래?
학교에선 가능한 말 걸지 말아줘
눈에 띄니까

타쿠 : 너 마츠노한테
도쿄에서 너랑 나랑 같은
호텔에서 묵었다고 말했다던데?

리카코 : 말했지

타쿠 : 호텔방으로 찾아온 건 너였잖아
이상한 소리해서 나만 곤란해졌다고

리카코 : 뭐라고?

타쿠 : 너 때문에 난 엄청난 피해를 입었어
넌 정말 최악이야

리카코 : 꽤나 친구를 생각해주는구나.
이제 이걸로 된 거지?

- 이 사건으로 리카코와 타쿠, 마츠노 사이의 관계가 명확히 들어난다.

그 뒤 축제 때

리카코는 쓰레기장 근처에서 같은 반 아이들한테 둘러싸인다. 아이들은 리카코한테 그렇게 자신을 위해서만 살지 말라고 말한다. 이런 말다툼을 우연히 타쿠도 듣게 된다. 리카코는 아이들한테 대항하고, 아이들은 리카코를 두고 떠나간다. 그때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리러 등장한다.

리카코 : 타쿠! 언제부터 있었어?

타쿠 : 이걸 버리러 왔다가 우연히 너희 소리가 들리길래.
너 정말 대단하다.
그렇게 여러 명한테 둘러싸여서도 전혀 기죽지 않더라.
결국 따지려던 애가 울어 버리다니.
정말 대단한 애야.

리카코는 타쿠의 따귀를 때린다.

리카코 : 바보! 너 같은 앤 꼴 보기 싫어!

리카코가 뛰어가고 마츠노가 등장.

마츠노 : 방금 리카코가 막 뛰어가던데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타쿠 : 방금 전 애들이 싸우는 걸 봤는데
우리 반 여자애들이 리카코가 축제에 참가 안 한다고 한 마디 했어
그런데 리카코의 반격이 더 대단해서
따지려던 애들이 꼼짝도 못했어
역시 리카코야 기가 어찌나 센지 보통이 아니야

마츠노 : 너 말리지 않았어?

타쿠 : 말려봤자 나선다는 소리 들을 게 뻔한데 뭐
한두 번 당해보냐
어쨌든 걘 좀 건방지다고

마츠노 : 넌 바보야

마츠노는 타쿠를 주먹으로 친다.

<현재> 대1

:공항:

비행기에서 내리는 타쿠. 마츠노가 공항까지 나와 있었다.
마츠노는 타쿠한테 미안하다고 말한다.
둘은 오랜만에 산책을 하고.

그때 마츠노는 타쿠한테 말한다.

마츠노 : 그때 내가 화가 났던 건
네가 날 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야
그 전까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어.
네가 리카코를 좋아한다는 걸 말이야.

:동창회:

동창회 자리. 리카코를 기다리지만 리카코는 오지 않는다.
도쿄에서 리카코를 봤다는 친구들.
한 친구가 리카코가 도쿄에서 찾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욕조에서 자는 사람.

- 역시 욕조가 끝에 가서 나온다!

:도쿄:

다시 전철 승강장.
첫 장면처럼 한 여자가 반대편 승강장에 서 있다.

타쿠는 달려가고, 그 여자는 타쿠가 좋아하던 하지만 말하지 못했던 리카코.

영화는 끝! 첫 장면과 끝 장면의 일치가 주는 매력, 실사 영화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묘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이 주는 매력. 섬세한 감정표현이 주는 매력.
여러가지 매력으로 넘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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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ster Peace - 최원재

방이 하나 있다. 방 벽에 책 낱장들이 온통 붙어 있다. 사람이 튀어나온다. 탁자와 연필을 만들어내고, 종이를 천장높이까지
쌓아놓고 글을 쓴다. 글이 안 써진다. 담배를 핀다. 그래도 안 써진다. 입에서 머리들이 튀어나온다. 수십개의 머리들.
술을 마신다. 노래가 크게 들린다. 집중이 안 된다. 머리들이 온통 방을 뒤덮고 있다. 한 머리가 혀를 낼름거린다.
그 혀로 자위를 한다. 한 머리가 다른 머리를 먹는다. 큰 하나의 머리가 되고. 그 머리의 입에서 사람이 튀어나온다. 똑같은 사람
여러 명이 종이에 글을 쓰기 시작한다. 글을 다쓴 사람. 갑자기 하늘에서 연필이 내려오더니 그 연필을 타고 사라진다.

창작을 하는 사람의 머릿속 이야기란, 영화 소개글처럼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연필의 등장은 영화 속 사람이 창작자 본인이 아니라, 창작자의 머릿 속에 있는 또다른 자신이란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창작자의 머릿속, 방에 있는 창작자. 그 창작자의 입에서 나온 분신들. 그리고 다른 분신이 분신을 잡아먹고, 창작자를 내뱉는 순환구조.
술, 담배, 음악, 창작을 방해하는 수많은 요소들. 자위와 창작의 묘한 유사성. 이미지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2. 속주패왕전 - 이혜영

속주는 빠른 연주를 뜻한다. 무협지의 기본 문법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한다. 속주의 고수 마태풍에게는 유일한 제자 박승룡이 있다.
박승룡은 마태풍을 속주의 신으로 추앙한다. 그런 마태풍이 빠박과의 속주 대결에서 지고, 팔 하나를 잃고 만다. 길거리에 나앉아
앵벌이를 하는 마태풍. 제자 박승룡은 빠박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데, 우연히 또다른 숨은 고수를 만나 소림기타 18괴도권을 배운다.
수련 방법은 밀폐된 공간에서 자기가 싼 똥과 함께 면벽수련하는 것. 겨우 겨우 견디어 내고 고수가 되어, 빠박 일당의 악행을 막아낸다.
얼굴에 봉다리를 뒤집어 써, 봉다리맨으로 불리는데. 드디어 기다리던 빠박과의 한판 대결. 하지만 봉다리맨은 빠박과의 대결에 지고 만다.
이때 등장하는 외팔이 스승 마태풍. 마태풍은 로봇팔 권법으로 빠박을 박살낸다. 외계인을 만나서 자신의 음악을 전수해주고
로봇팔을 얻었다고 한다.

해피엔딩. 권선징악의 문법을 그대로 보여주는 본 영화. 웃긴다. 음악이 좋고. 누군가한테는 B급 영화로 줄거리도 뜬금없어서
별로 일 수도 있겠지만.


3.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 안국진

황씨는 지하도에 있는 따뜻한 자리를 3만원에 샀다. 그리고 화장실 정씨를 찾아가서 정씨에 대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숨기고는 지하도로 놀러오라고 얘기한다.
놀러온 정씨에게 같이 살자고 말하는 황씨. 당신 이름은 화장실 정씨가 아니라고, 그것은 사람들이 자기들 멋대로 당신을 부르는 이름이라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불릴 수 있어야한다고, 자신이 그렇게 불러주겠다고 말을 건네는 황씨. 정씨는 황씨가 마음에 들었다.
황씨는 정씨한테 섹스를 하자고 한다. 정씨는 여기서 어떻게 하냐고, 되묻는다. 황씨는 사람이 자기 집에서 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냐고, 하자고 조른다.
결국 둘은 섹스를 하는데, 그때 기독교인 두 명이 이 광경을 보고 두 사람에게 다가온다. 짐승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기독교인들.
아랑곳하지 않고 섹스를 하는 두사람. 두사람은 쾌감에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둘이서 행복하게 지하도에서 살면서 끝을 맺는다.

인간답게 사는 삶은 무엇일까?, 누가 다른 이의 삶을 쉽게 재단할 수 있을까?
정씨에게 황씨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사람이다. 서로에게 길들여진 두 사람.
두 사람의 섹스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4. 남매의 집  - 조성희

전래동화 오누이 이야기가 떠오르게 만드는 영화. 한국영화아카데미 실습작이라고 엔딩 크레디트에 뜨던데, 아마도 장르 영화를
실습한 듯하다. 장르는 공포와 판타지를 묘하게 섞은 듯했다.

반지하집에 두 남매가 살고 있다. 아버지는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아버지는 그 누구한테도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남매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찾아온다. 목이 마르다고, 물 한잔만 달라고.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한다. 애원에
문을 열어준 두 남매. 문을 열고 물을 주자, 돌변한 괴한은 다른 두 친구를 부른다. 개쌔기라고 말하는 앵무새가 거슬려 망치로 내려쳐 죽이고 만다.
한 남자는 여자 아이에게 성추행을 하고,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를 보호하려고 애쓴다.

괴한들은 죽인 앵무새를 주사 맞혀 살려주겠다고, 대신 여자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한다. 남자애는 데려갈 수 없다고 당장 나가라고 죽이겠다고 외친다. 괴한들은 남자애를 죽이기로 결정하고, 죽이려고 한다.
결국 남자애는 자신의 여동생을 데려가라고 한다.

혼자 외로이 남아 있는데 여동생이 자기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돌아왔다고 하고, 앵무새는 다시 살아나 있다.

소리를 이용한 공포와 처음부터 끝까지 밀폐된 반지하방에서만 촬영하는데도 다채로운 영상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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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에 가서 오늘 본 영화는 단편경쟁 5. 세 편의 experimental 실험적인 영화였다.

1. 교미기 - Part II. 비밀스런 짐승 The mating season - part 2. A Weird Animal 장은주

삼청공원에서 찍었다는 이 영상. 소리가 없다. 무음. 흑백의 8mm 필름으로 찍은 거칠면서 부드러운 느낌의 영상만 있다. 그 안에 여자가 보인다. 물이 보인다. 숲이 보인다. 첫 영상. 여자가 누워있다. 다리. 옷을 입고 있지만 움직임만으로 영화 제목처럼 성적인 느낌을 준다.

관객과의 꿈 속에서 본 장면을 모티브로 찍었다고 한다.

2. 테이크 플레이스 - Take Place 박용석

짧은 단편 5편을 모은 옴니버스 형태의 영화.
다섯 곳은 '골프연습장', '동대문운동장', '현저동 무허가집촌', '배다리 지역', '아현동 주택가'이다.
지금은 바뀌었지만 예전 공간의 성격에 맞게 골프연습장이었던 곳에서는 골프를, 동대문운동장이었던 공사현장에서는 축구를, 무허가집촌에서는 무허가집을 짓고, 배다리 지역에서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책을 소재로 만든 80년대 드라마의 대사를 빌려와서 그곳에서 재현하며, 아현동 주택가에서는 땅을 파서 숨바꼭질을 한다.

갤러리에 걸려도 될만한 작품들.

3. ACT OF LIFE 임효경

한글 제목은 없다. 삶의 연기/행위 쯤으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

삶은 변화해가고, 삶 속에서 사람들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연기와 연기 아닌 것의 구분의 모호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임효경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허물고 싶었다고 말했던 것 같다(기억이 가물가물). 극영화는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이고 싶어하고, 다큐멘터리는 극영화처럼 극적 요소를 추구하는 것 같다고. 자신은 다큐멘터리용 영상을 갖고 극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그리고 어떤 줄거리를 추구하기보다는 생각나는대로 엮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렇게 나온 작품 ACT OF LIFE 다다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다다이즘에서 따왔다는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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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청춘(Dogtalk)

이야기Stories/영화Review | 2009/12/15 09:44 | Posted by 나들

개청춘. 지금 20대의 청춘은 청춘이지만 개 같은, 그런 청춘인지도 모른다. 20대가 개 같은 20대 청춘들을 만났다. 그들은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

만난 사람은 세 명. 12월 2일에 보고 이제야 글을 적다보니 세 명의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런!
검색해서 겨우 찾았다는. 민희, 승희, 인식.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모 대기업 백화점에 취직한 민희. 고연봉, 안정된 직장. 그는 삶이 만족스러울까?
4년제 대학을 나와서 모 방송국에서 새끼(말단 작가를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작가인 승희.
고등학교를 졸업했는지 안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고등학교를 다닌 뒤 술집에서 일하고 있는 인식.

안정적이니까 민희가 만족스러운 삶을 살 것 같지만, 만나보면 그렇지도 않았다. 고졸 출신이라서 여러해를 직장 생활을 했어도, 같은 자리이고, 차심부름에 온갖 잡일에 그 안에서 벽을 느끼고,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민희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에 들어가서 사회복지를 공부한다.

승희. 방송국에서는 인력을 계속 자르는 상황. 결국 승희도 해고 당한다. 승희가 두려운 것은 노력해도 안 될 것 같다는 것. 예전과 달리 아무리해도 인정받지 못하고, 말단자리에 남아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인식. 이 세상의 부당함에 성토할 것만 같지만, 도리어 인식은 요즘 20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일자리가 얼마나 많은데. 애들이 일을 하기 싫어해서 그런 거라고. 저렇게 세상을 바라볼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이들을 만나는 세 명의 감독. 지민, 나비, 깅. 이 세 명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제작한다. 하지만 영화 제작은 쉽지만은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만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했을 때, 어떻게 할지 고민한다.

88만원 세대, 아니 지금 시대 20대에 대한 이야기. 20대에 대한 담론이 말하는 다른 세대가 덧씌워놓은 이미지가 아니라, 직접 만난 살아있는 20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세대 학자들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훈수를 두듯 훈수두지 않아서 좋았다. 지금 20대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지 않아서 좋았다.

아니, 도리어 다른 해결책을 제시했는지도 모른다. 20대, 우리끼리 만나보자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이야기. 소통을 제시한 것이다. 소통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대를 투쟁을 이야기하는 것은 공허하니까.

다큐멘터리를 찍다보면 감독의 시선으로 대상을 재단하게 되는 위험성이 있다. 대상의 본모습과 다르게 제3자인 관객들에게 비춰지게 될 수도 있다. 그런 위험성에 대해서 성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감독들의 목표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소통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개청춘 공식 블로그.
http://dogtalk.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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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09 서울독립영화제에 갔다. 가서 단편영화 네 편을 보았다. 당신의 바벨탑, 달세계여행, 경적, 우유와 자장면. 가장 기억에 남은 작품은 우유와 자장면.

영어 제목에 보이는 Lenin이란 단어가 알려주듯 사회성 짙은 이야기를 이렇게 잘 만들다니. 감독의 이름 '최형락'을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장면.

사법고시 장수생인 '초림'은 돈벌이를 위해서 친구가 준 일을 하게 된다. 그 일은 친구 학교 구조조정 계획을 짜는 일. '초림'은 고시원으로 돌아오는데 먹지도 않은 자장면 값을 내라는 배달부의 얘기에 짜증이 난다. 자신에게 자장면 값을 내게 만든 범인을 잡는데, 그 범인은 같은 고시원에 사는 미우의 딸. 그 자장면을 통해서 고시원 자신만의 방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만나게 된다.

우유.

초림은 친구와 예전에 대학 다닐 때 나눈 이야기를 떠올린다. 인간의 위 속에 레닌이라는 효소가 있다고. 동양인들은 우유를 분해해주는 효소가 없어서 설사를 자주 하지만, 자꾸 마시면 위 속에 레닌이라는 효소가 많아져서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된다고. 우유는 레닌이라는 효소와 이어지고, 그 발음 때문에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 레닌과 연결된다. 어느새 우유는 '평등'을 중요시한 사회주의적 이념과 맞닿게 된다.

이 영화의 두가지 플롯.

초림의 고뇌. 자신의 신념과 다르게 정규직 직원들을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안을 보고서에 적어야 돈을 벌 수 있는 상황. 돈을 포기할 것인가, 신념을 포기할 것인가.
미우의 고뇌. 교내 직영 식당 직원분들과 함께 싸울 것인가, 말 것인가.

이 두가지 플롯은 미우의 딸과 아웃소싱 작업을 통해서 만난다. 관계 없던 초림과 미우는 미우의 딸을 통해서 직접적 관계가 생기고, 아웃소싱 작업의 결정권자인 초림과 아웃소싱 작업의 피해자인 미우로서 간접적 관계가 생긴다.

미우는 함께 싸우기로 결정하고, 초림은 고뇌 끝에 더 이상 우유를 마실 수 없겠다면서, 신념을 포기한다. 신념의 포기로 피해를 받는 사람은 초림의 생각과 달리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미우.

미우가 용역깡패에게 강제 철거 당하면서 맞기 직전에 보낸 문자가 초림에게 오면서 영화가 끝이 난다.
철야 농성 때문에 딸을 초림에게 맡긴 미우가 보낸 문자.
"오늘 고마웠어요."
미우를 도와준 이도, 미우를 다치게 한 이도 초림인 그 아이러니가 영화의 여운을 만들어낸다.


단순히 비정규직 문제 등 우리 사회 문제의 피해자를 다루지 않고, 피해자가 다른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 그 관계를 묘사했다는 점이 탁월했다. 우유와 자장면을 상징화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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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모 2009/12/30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이 영화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적어도 이번 서독제에서 본 열 두 편의 단편 영화 중에서 유일하게,
    미우 딸과 초림이의 에피소드나, 미우와 식당주임? 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친절하게도 릴리즈 포인트를 준다는 점이었어.
    어찌보면 이야기 소재 자체는 비대중적이라 할 만도 하지만,
    이야기의 긴장과 이완, 아이러니를 주무르는 솜씨는
    최형락 감독님을 곧 대중 영화계에서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란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어.

  2. 무무 2010/06/07 0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에 굴하긴 하지만, 내 주변의 일에 있어서는 나는 착하게 살거야. 라는 안이한 다짐이 구조의 차원에서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가해'의 형태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굉장히 탁월하게 지적한 영화예요

임창정이 주연한 스카우트 영화를 난 광주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저 선동렬을 스카우트하기 위해서 벌어진 일을 다룬 코미디 영화라고만 생각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영화를 보고나서 광주를 다룬 또다른 영화 <화려한 휴가>를 찾아봤다. 같은 해에 개봉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화려한 휴가>는 2007년 7월에, <스카우트>2007년 11월에. 518 광주를 다루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르게 다룰 수 있을까.

스카우트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가장 큰 줄기는 선동렬 스카우트 경쟁과 이호창과 옛 여자친구 김세영의 재회다. 선동렬을 스카우트해라란 부장의 명을 받고, 광주로 내려온 호창은 전 여자친구 세영이 광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영을 찾아간 호창. 대학 때, 세영은 이소룡이 죽은 날, 호창에게 "네가 다른 사람 같아"란 말과 함께 헤어지자고 한다.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플롯은 두 가지이다. 과연 호창이 선동렬을 스카우트할 수 있을 것인가와 왜 세영은 호창을 버리고 떠났는가이다. 호창의 의지로만 이 두 가지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인가. 유감스럽게도 호창이 광주로 내려간 때는 1980년 5월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 또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점점 5월 18일로 날짜가 다가갈수록 긴장된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 터질텐데, 어떻게 될까란 생각과 함께.

결국 우스울 정도로 대단한 노력 끝에 호창은 계약을 성사시킨다. 선동렬과 선동렬 아버지를 만나서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그날, 민주화 운동으로 세영이 경찰서에 붙잡히게 된다. 선동렬의 옷을 보면서 과거 일이 떠오르고, 왜 세영이가 자신을 떠나갔는지 깨닫게 된다. 결국 호창은 경찰서로 세영을 구출하러가고, 구출하지만 계약일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이 영화는 광주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광주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화려한 휴가와 다른 방식으로. 화려한 휴가가 광주를 이야기하는 방식은 정부군과 시민군, 또는 적군과 아군, 또는 악과 선과 같은 단순한 대립구조이다. 관객은 선의 입장에 서서 선을 응원하면 된다. 악의 악랄함과 잔인함에 놀라면서. 스카우트에서는 악과 선으로 쉽게 이분법으로 나누기 어렵다. 호창은 악을 갖고 있지만 선도 갖고 있는 인물이다. 호창의 선에 공감하면서도 호창의 악한 면에도 공감하게 된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호창이 예전에 대학 때 행한 폭력과 광주의 폭력을 오버랩시킨다.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폭력과 광주의 폭력이 닮아있음을 보요준다.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폭력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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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모 2009/12/30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카우트는 결국 야구니, 선동렬이나, 옛 첫사랑이니 라는 재미있는 외피를 입고는 있지만,
    정치니 사회니 나랑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보통 사람들도 정치, 사회에 휩쓸리는 피해자가 되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는 메세지를 담은 사회파 영화??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코미디 영화 한 편 보러 왔던 관객감들에게 무거운 마음을 안긴 배신 때린 영화??
    관객의 기대를 배반한 것이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패인 아닐까?
    암튼 요즘 세상에서는 제작조차 힘들지 않을까....

<슬럼독 밀리어네어> - 뭘 먹고 살게?

이슬람교도에 대한 테러로 부모님을 잃은 자말. 그리고 자신처럼 고아가 된 라티카를 만난다. 그 뒤 아동인신매매 조직에서 형과 둘이서만 탈출한 뒤, 라티카를 찾아다니다가 성인이 되어서 만난다. 폭력조직 보스의 여자가 된 라티카를 찾아가서 자말이 하는 말,

자말: 도망치자.
라티카: 뭘 먹고 살게?
자말: 사랑!

이 대사를 듣고, 눈물이 나면서 웃음도 나왔다. 라티카는 현실적이다. 라티카도 자말을 사랑하지만, 가난한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한다. 경제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말의 말에 "뭘 먹고 살게?"란 질문을 한다. 반면 자말에게 라티카는 돈보다도 중요하다. 여행가이드로 꽤 많은 수입을 벌고 있었으면서, 그 일을 팽개치고 라티카를 찾아 뭄바이로 돌아온 사람이 자말이다. 라티카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으면서. 하지만 그의 "사랑!"이란 답에 웃음이 나왔다. 과연 사랑만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

사랑만으로 살 수 있는가

사랑만으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주저하고, 사랑을 포기하는 것은 사랑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 같다. 사랑하는 이와 살아가기 위해서는 집도 있어야하고, 직업도 있어야하고, 있어야할 것 투성이다. 낭만적 사랑은 쉽게 끝나고, 현실적 조건 앞에서 사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가. 그래서 자말의 답이 너무 쉬운 대답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현실을 저렇게 모를 수가 있을까'란 냉소 섞인 웃음을 지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데 신기한 것은 눈물도 났다.

<용의자 X의 헌신> - 마지막 장면

<용의자...>에서 이시가미는 사랑하는 야스코를 위해서, 야스코의 살인 범죄를 자신이 저지른 일로 위장한다. 그리고 자신이 야스코의 죄까지 모두 떠안고 자수한다. 하지만 이시가미의 친구인 유카와에 의해서 진실이 밝혀지고 만다. 마지막 장면에서 형사 우츠미와 유카와는 이시가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유카와: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깊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우츠미: ... 살아가는 의미를 알게 해줬군요.

사랑이 없다면

우츠미의 말처럼 사랑이 없다면 이시가미는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이시가미의 자살을 막고,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준 것은 옆집여인 야스코에 대한 사랑이었다. 감옥에 들어가도, 자신이 살인죄를 뒤집어써도 이시가미에게는 문제가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말이다. 감옥에서 만난 야스코와 이시가미 두 사람이 서로 울 때 나도 울었다.

사랑은 삶의 충분조건? 필요조건? 필요충분조건?(각주 참조)

이시가미가 수학자였으니, 고등학교 때 배운 수학용어로 이야기해보자. 사랑은 과연 삶의 충분조건일까? 필요조건일까?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말도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 없이는 또 살 수 없다.

자말과 이시가미에게는 사랑이 곧 삶이었으니, 그들에게는 사랑은 삶의 필요충분조건이었다. 하지만 내게는 필요조건이다. 필요충분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 충분조건이라면 우리는 사랑만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사랑이란 조건 없이 삶이 온전히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한다. 누구나 먹고 살 일 걱정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모를까. 그때라면 내게도 사랑은 삶의 필요충분조건일 것 같다!

이런 이야기가 재미 없다면

이 두 영화의 '사랑론' 어디에도 공감하지 못했다면, 아마 삶에 대한 다른 조건들을 가진 분일지도 모르겠다. 각자 갖고 있는 삶에 대한 충분조건은 다르니까. 어떤 사람에게는 권력일 수도 있고, 돈일 수도 있고, 여행일 수도 있고, 그냥 이 상태일지도 모르니까. 난 두 영화를 재미있게 봤지만, 보고나니 갑자기 나자신이 안타까웠다. 어디서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하나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난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뜬금 없는 결론이다). 자말처럼 찾아해맬 필요도 없고, 이시가미처럼 머리아프게 알리바이를 만들 필요도 없고(솔직히 말하면 자말과 같은 사랑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고, 이시가미처럼 똑똑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거 너무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문제인 걸...


<각주> 충분조건과 필요조건.

A는 B이다, 라면 A는 B의 충분조건. B는 A의 필요조건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람은 동물이다, 라고 하자.
이때 사람은 동물이기 위한 충분조건이고, 동물은 사람이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쉽게 풀어서 설명해보면 사람이 갖고 있는 조건들은 동물이 되기 위해서 충분하다는 말이다. 거꾸로 사람이 되려면 동물이어야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 중 하나가 동물인 것이다. 직립보행, 언어구사 등 여러 필요조건들이 더 보태져야지만 충분히 사람이 된다.
그리고 A는 B이면서 B는 A인 경우 A는 B의, B는 A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한다. 사랑은 삶이며, 삶이 곧 사랑이라면 삶과 사랑은 필요충분조건.

2009.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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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당신이 갖고 있던 영화가 모두 사라졌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생각나는대로 보기를 적어보겠다.
1. 사라진 영화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
2. 영화를 구하러 다닌다.
3. 영화보는 일을 포기한다.
4. 기타( )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만약 3번이라면 다음 질문에 답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당신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식었으니, 애정을 데우는 일부터 해야할테니까. 한가지 조건을 붙여서 다시 묻겠다.

당신에게는 비디오카메라가 한 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1. 여전히 영화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
2. 카메라는 내게는 너무 먼 당신이므로, 영화를 구하러 다닌다.
3. 영화를 직접 만든다.
4. 기타( )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비카인드 리와인드(Be kind rewind)'에 있다. 처음 질문부터 말도 안 된다고? 어떻게 이 세상 영화가 없어지냐고? 그래서 조금은 말이 되도록 오래된 비디오가게(이 비디오 가게이름이 ‘되감아 돌려주세요’란 뜻의 ‘비카인드 리와인드’다), 그것도 디브이디도 아닌 VHS방식의 비디오테이프만 취급하는 비디오가게의 영화가 모두 사라졌다. 어떻게? 전기에 감전된 친구가 비디오테이프를 만져서. 이 정도면 애교로 봐줄만하지 않나(다들 브래드 피트가 나이를 거꾸로 먹어도 아무 말 없이 잘도 보지 않나-‘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자, 그렇다면 영화속 두 주인공 마이크와 제리(잭 블랙)의 답은 무엇이었을까? 당연히 3번이었다.

영화를 직접 만든다고?

이것도 또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달랑 카메라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니까. 조명도 있어야지, 소품도 필요하지, 공포영화나 액션영화를 만들려고 하면 특수효과도 해야지, 음악도 필요하지 등등 필요한 것을 생각하면 끝이 없다.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영화를 아무나 만들 수 있겠는가. 괜히 영화 끄트머리에 수십명의 이름이 올라오겠는가. 우리가 봐온 영화는 우리의 영화만들기에 대한 기를 꺾기에 충분하다.

제리와 마이크도 그냥 영화가 사라졌다면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이크는 비디오대여점의 믿음직한(?) 직원. 주인 아저씨가 자리를 비우고 맡긴 기간 동안 문제 없이 비디오를 빌려줘야할 의무가 있었다. 텅빈 비디오를 어떻게 빌려줄 수 있는가. 궁여지책으로 영화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어떻게 영화 만들기 공포에서 이 둘은 벗어났을까.

잭과 마이크의 스웨덴(Sweded)식 영화 만들기

자, 영화만들기에 대한 공포를 갖게 하는 요소를 다시 하나씩 생각해보자.
1. 시나리오 - 기존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다. 대충 만들어도 다 알아먹는다.
2. 특수효과 - 주변의 도구와 상상력을 적극 활용한다. 총이 없다면 헤어드라이기를, 머리에 총맞고 죽은 사람의 피가 필요하다면 머리 뒤에 피자를 두면 된다. 관객의 상상력지수는 생각보다 높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마음 편하게, 상상력이 낮은 사람은 보지 않도록 스웨덴식(Sweded)이란 딱지를 붙여놓는다.
3. 음향효과 - 모든 사람들은 악기 하나 이상씩은 다 갖고 있는데 뭘 걱정하는가. 우리에게는 입이란 악기가 있다. 배경음악에 주제곡, 음향효과(총소리, 로봇소리, 기계소리 등등)까지 입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4. 조명 - 손전등을 써도 좋고, 아니면 복사기(복사기를 어떻게 조명으로 쓰냐 의심스럽다면 직접 영화를 관람하기를 권한다. 말로 설명하기 복잡하니)를 써도 좋고 돈 안 들이고도 다 해결할 방법이 있다.

이게 스웨덴식 영화 만드는 비법이다. 이렇게하면 잭과 마이크처럼 둘이서도 영화 한편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영화 뭐 별 거 있나. 아무나 할 수 있는 거지. 꼭 배워야하나. 카메라 녹화버튼 누를 능력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거지.

제작자 왈, 다 영화 만들면 우리는 뭐 먹고 살아!

세상이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했던가. 영화를 아무나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제작자들. 그들에게는 자신들을 지킬 무기가 있다. 바로 저작권. 결국 잭과 마이크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자신들의 스웨덴식 영화가 깔아뭉개 짓밟히는 장면을 봐야했다. 영화제작자들의 이야기 좀 썼다고 불법이 되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영화 만들기를 포기해야 할까. 저작권 문제의 핵심이 무엇이었지. 바로 이야기였다. 이야기 그까짓 것 만들면 되지 않겠나! 밥 먹고 친구들 만나서 떠드는 수다, 다 그게 이야기인데 뭘.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되는 것이지.

우리를 위한, 우리에 의한, 우리의 영화! 

잭과 마이크의 동네에는 1930년대 재즈가수 패츠 왈러가 태어나서 자랐다는 전설이 있었다. 그 전설을 영화로 만들기 시작했다. 온동네 사람들에게 전설을 수집하고, 동네 사람들이 직접 배우로 출연하고, 시나리오는 모두 모여 토론을 통해서 정하고, 촬영해서 완성했다. 정말 말 그대로 ‘우리를 위한, 우리에 의한, 우리의 영화’였다(물론 여기서 ‘우리’는 잭과 마이크와 동네 사람들이다). ‘돈을 위한(물론 관객을 위한이란 미명(?)으로 포장되기도 하지만), 제작자에 의한, 그들의 영화’인 상업영화와는 확연히 비교되지 않는가.

그렇게 완성한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감동했다. 그 감동은 시나리오의 완성도에, 특수효과의 화려함에, 배우들의 명연기에, 감독의 훌륭함에, 그 어디에도 있지 않았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었다는 점에 있었다. 그 이야기를 자신들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여줄 때 기쁨이 얼마나 크겠는가.

그렇게 영화를 상영하고, 패츠 왈러의 생가였다는 전설 속 공간 비카인드 리와인드 비디오점은 철거로 영원히 전설 속으로 사라지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곧 사라질 수많은 전설 속 공간을 영화로 만들 의무가 우리한테도 있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는 전설 속 인물이 될 우리의 이야기도 영화로 만들어야하고.

겁먹지 말고, 카메라를 들고 찍어라!

당신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비디오카메라를 들어라. 돈이 없다고? 요즘 싸다. 그럴 돈도 없다고? 갖고 있는 디지틸카메라도 동영상 기능이 있을 것이다. 그것도 없다고? 휴대폰 동영상 기능이 나쁘지 않다. 더 핑계대지 말고,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찍기 시작하자. 당신도 할 수 있다. 요즘 오바마가 만든 유행어도 있지 않나. 우리 할 수 있다(We can!). 영화 뭐 별거 있나!

2009.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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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개의 시선 줄거리

이야기Stories/영화Review | 2008/09/14 09:57 | Posted by 나들
::그녀의 무게 - 임순례 'Weight' of Her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실업고 3학년 여고생의 이야기.


::그 남자의 사정事情 - 정재은 The man with an Affair

아파트란 공간을 배경으로 소외받는 성범죄자의 이야기.
- 범죄자에게도 인권은 필요하다!

::대륙횡단 - 여균동 Crossing

한 뇌성마비 장애인 청년의 외출기.
- 장애인이 되어보기. 그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음악감상이란?> - 휠체어 탄 장애인이 장치에 타서 계단을 오를 때 듣는 노래소리.

::신비한 영어나라 - 박진표 Tongue Tie

한 아이의 혀 수술기. 영어가 무엇이기에. 신비하다!
- 아이에게도 인권은 필요하다.


::얼굴값 - 박광수 Face Value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아름다운 여성을 희롱하는 한 남자.
그 여자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 남성이 여성을 보는 시선.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Never Ending Peace And Love (NEPAL)

찬드라의 시점(시점샷으로 찍음.)에서 한국을 본다.
한국어를 못해서 3년이 넘는 시간을 정신병원에서 보내고 부녀보호소 등 이곳저곳을 가야만 했던
한 네팔 여인의 이야기.
흑백(재연)에서 컬러(찬드라를 찾아 네팔에서 찍은 장면)로. 색의 변화, 시점샷, 인물들의 내래이션 등이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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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주인공 -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한 샤오디와 아버지, 장강 7호

첫장면. 구멍난 신발을 꿰매는 장면. 샤오디는 신발을 꿰매고 학교-사립학교다. 학비가 비싼데도 아버지는 샤오디를 사립학교에 보냈다-간다. 학교에서 지저분한 얼굴 떄문에 선생님께 혼이 난다. 이때 미녀 선생님이 샤오디를 안타깝게 보며 닦아준다. 친구들한테는 가난하다고 무시당하기 일쑤. 그래도 정의감에 불타는 샤오디는 뚱뚱하다고 놀림당한 소녀 메기를 돕는다. 이 일로 메기와 급(!)친해진다.

왕재수 죠니의 장강1호

어느날 학교에서 죠니는 장남감 '장강1호'를 친구들에게 자랑한다. 전 세계 딱 두 개밖에 없다는 구라(!)를 치면서. 샤오디와 아버지는 산책을 나가고 상점 앞에 텔레비전에서 뉴스를 본다. UFO가 목격자와 인터뷰 장면. 둘은 상점에 들어가고 샤오디는 장강1호가 갖고 싶어 아버지한테 사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막노동판에서 일하는 아버지는 돈이 없어서 사줄 수가 없다. 아들을 혼내고 집으로 돌아간다.

장난감을 줍다

아버지는 아들이 안쓰러워 쓰레기장에 간다. 장난감이나 신발을 주으러. 그곳에서는 우연찮게(!) UFO가 있었고, UFO는 떠나며 탱탱볼 하나를 흘리고 간다. 아버지는 탱탱볼을 주워다가 샤오디에게 준다. 장강1호보다도 좋은 장난감이라고 아버지는 역시 구라를 치지만 샤오디는 고작 탱탱볼이란 것을 알고 급실망. 그래도 없으니 갖고 놀다가 꼭지 처럼 생긴 것을 누르니 변신, 애완견처럼 생긴 장난감이 되었다. 샤오디는 처음에는 귀신이라 착각하고 겁을 먹지만 점차 녀석의 엄청난 능력을 알게 된다. 그리고 녀석을 장강7호라 이름 짓는다.

완소 '장강7호'의 막강 능력

샤오디는 '장강7호'의 막강한 능력을 이용해 반 시험에서 난생처음으로 100점을 맞고 녀석이 만들어준 신발을 신고 체육 시간에도 스타가 된다. 물론 이것은 개꿈이다.

찌질이 '장강7호'

실제 장강7호는 찌질하기 짝이 없다. 꿈 속에서 본 그런 능력은 전혀 없었고 똥개처럼 똥만 싸댔다. 시험에서는 0점, 체육시간에는 녀석의 설사똥 세례로 학교의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화가나서 녀석을 쓰레기통에 쳐넣는다. 그 사이 쓰레기차가 녀석을 치워가고 샤오디는 후회한다. 똥개 같은 장강7호한테 무리한 것을 기대한 게 잘못이라고 자기 반성하며. 이 얼마나 교훈적인가!

그래도 내 친구 '장강7호'

찾아헤매다 울며 집에 와보니 녀석이 와있다. 녀석은 의외로 똑똑했던 것! 샤오디가 잘 때 더워서 뒤척이자 맥가이버가 혀를 내두를 솜씨로 고장난 선풍기를 고쳐놓는다. 그래, 그때 꿈이 꿈이 아니었던 것. 장강7호는 완소였다.

아버지의 돌연한 죽음

샤오디의 거짓말-시험에 0점을 받아놓고 앞에 10을 붙여 100점으로 둔갑시킨다-을 모르고 공사장에서 자랑했다가 반장한테 욕을 먹고 반장과 한판한다. 샤오디를 불러놓고 혼을 낸다. 자신이 그렇게 백번천번-정말 자주 나오는 대사. 부모님들이 수도 없이 내뱉는 대사- 말했던 아무리 가난해도 정직하게 살아야한다는 말을 어긴 아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아들의 가장 소중한 장난감 녀석을 빼앗아 가방에 넣는다. 그리고 다른 일자리가 없어 다시 비굴하게 공사장에 간다. 반장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일자리를 다시 준다. 이 따뜻함. 기쁨이 오면 바로 슬픔이 찾아오는 걸까. 공사장에서 일하던 아버지는 가스통에 끈으로 연결되어 있어 가스통이 떨어질 때 같이 땅으로 떨어지고 만다. 장강7호가 초능력으로 도와줄듯 말듯 하다 결국 죽고만다. 눈물이 쏟아졌다. 웃다가 웃으면 그짝에 털난다는데.

미녀 선생님도 샤오디도 눈물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하고 다들 운다. 이떄 병원에서는 아버지 가방에서 녀석이 기어나오고 심각한 표정으로 꼭지에서 레이저를 쏘아 아버지의 다친 부위들을 치료한다. 녀석은 역시 외계 생명체 슈퍼강아지였다.

아버지의 부활, 장강7호의 죽음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장강7호는 죽음을 맞이한다.(이떄 난 또 눈물이 났지만. 입은 웃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샤오디는 깨어나보니 옆에 아버지를 발견한다. 꿈인가. 꿈은 아니었다. 대신 녀석의 죽음을 알고 슬퍼한다. 슬퍼하고 있을 때 바람이 불어 창가에 둔 교과서가 펴지고 연필이 굴러와 책 옆에 가지런히 앉는다. 친구의 뜻이라 생각하고 열공. 결국 60점을 넘긴다.

친구를 잃었지만 학교 친구를 얻고 자신감을 얻은 샤오디

샤오디는 결국 녀석 덕분에 많은 학교 친구들을 사귄다. 괜찮은 점수도 받았고. 역시 해피엔딩이다. 가난한 아버지는 미녀 선생님한테 꽂혔지만 선생님은 별 관심이 없고, 무거운 소녀 메기는 샤오디한테 꽃혔고, 유도반의 힘짱은 메기한테 꽃혔지만 메기는 관심이 없고. 얽히고 설킨 애정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갑자기 어디서 등장한 UFO에서 떼거지(말그대로)로 장강7호 친구들이 샤오디한테 다가오며 영화는 끝이 난다.


<볼거리>

애교만점, 완소 장강7호가 최대 볼거리. 이 녀석 하나만으로 영화가 살아났다.


<주제 의식>

빈부격차의 코믹적 풍자. 굳이 주제의식을 찾자면 빈부격차와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무시와 멸시.
희망이 없어 보이던 샤오디가 희망과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는 외계애완생물 장강7호를 만나서였다.
이 설정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UFO 외계생명체의 도움이 아니면 희망을 갖기 힘든 가난한 사람들의
암울함을 거꾸로 보여준 것이 아니었을까. 너무 좋게 이야기했나.

그렇고 그런 고정된 캐릭터는 좀 그랬고. 착하디 착한 미녀 선생님, 차별을 대놓고 하는 코딱지 먹는 남선생, 럭셔리 보이 죠니, 무거워 따돌림 당하는 소녀 메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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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E 줄거리

이야기Stories/영화Review | 2008/08/10 09:22 | Posted by 나들

오염된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 지구인들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서 떠난다. 그 뒤 700년이 지난다.
700년 전 만들었던 쓰레기 처리 로봇 월-E와 바퀴벌레 한마리만 지구에 남는다. 월-E는 700년이 되도록 계속해서 쓰레기를 처리하며 지낸다.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인간들의 장난감 등을 모으고 오래된 인간들의 영화를 보며 사랑을 꿈꾼다.

인간들은 우주선에서 지구에 생명체 탐지 로봇 이브를 보낸다. 이브를 처음 만난 월-E는 이브에게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브는 자신의 임무에만 관심을 갖는다. 폭풍우가 몰아치고 월-E는 자신의 아지트로 이브를 데려온다. 그리고 이브에게 낮에 발견한 식물을 선물한다. 이브는 식물체를 받자마자 통에 넣고 우주선으로 신호를 보내고 작동을 멈춘다. 월-E는 이브가 죽은 줄 알고 태양열 충전을 위해서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 이브를 놓는다. 그래도 살아나지 않자, 이브를 걱정하며 보살핀다.

본부 우주선에서 우주선이 지구에 도착하고 이브를 태워가려하자 월-E도 우주선에 탄다. 본부에 도착한 월-E는 이브를 좇아간다. 이브는 선장에게 도착한다. 선장에게 도착하기 전 이브가 갖고 있던 식물은 중앙항해로봇의 명령으로 다른 로봇이 빼간 상태였다. 선장은 실망한다. 지구에 돌아갈 꿈을 꾸었는데.

이브는 고장 판명을 받고 수리실로 보내지고 월-E는 이브를 좇아간다. 이브가 점검 받는 모습을 보고 고문 받는 것으로 착각한 월-E는 이브를 구출하기 위해서 수리실 기계를 망가뜨리고 전 함선 안에서 위험 로봇으로 알려지기 시작한다. 이브는 식물체를 찾으러 다니고 월-E는 이브를 좇아다닌다.

결국 식물을 되찾은 이브, 선장을 만난다. 이때 자신이 찍은 지구 영상을 선장에게 보여주면서 월-E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는다. 하지만 중앙 항해 컴퓨터는 함선의 지구로 귀환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장을 감금하고 이브와 월-E를 쓰레기장으로 보내버린다. 가까스로 폐기물처리장에서 우주로 방출될 순간에 살아나고 식물을 수영장 한복판에 있는 생명체 확인 장치에 넣으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항해 시스템과 선장의 싸움이 시작되고 월-E는 몸이 망가지게 된다. 가까스로 선장은 항해 시스템을 끄고, 식물을 시스템이 인식한다. 지구로 귀환이 시작된다.

지구에 도착. 이브는 월-E를 수리한다. 하지만 수리하는 과정에서 지난 기억들도 사라져버렸다. 월-E는 이브를 알아보지 못한다. 끝내 이브가 월-E의 손을 잡자 월-E는 지난 기억을 되살려낸다. 둘의 사랑이 월-E가 봐왔던 영화 속 장면처럼 이루어지는 장면. 영화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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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전에 본 지식채널이 떠올랐다.
"살아있는 자의 슬픔"이란 영상.
화성탐사 로봇에 대한 이야기였다.


2004년 1월 화성탐사로봇 화성 도착.

생존을 위해 이틀 동안 66번 재부팅

"태양 전지판에 먼지가 쌓여 3개월 후면
수명을 다할 것이다."

"우리 생각은 틀렸다. 화성탐사 로봇은
3개월이 아니라 3년을 살고 있다.
게다가 스스로 생존능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2007년 2월 현재,
그들은 아직 살아 있다.



 2008.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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